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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영화 (The Himalayas, 2015)

by 테텔레스타이 2022. 3. 9.

제목 : 히말라야(The Himalayas)

개봉일자 : 2015.12.16

장르 및 국가 : 드라마/한국

감독 : 이석훈

출연 : 황정민, 정우, 라미란, 조성하, 김인권

 

 

 

산쟁이 홍길과 무택, 정복의 만남

이들의 첫 만남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7년 전 네팔 칸첸중가 6,500m 지점에 조난당한 한국 대명대 원정팀을 구하기 위해 구조작전에 들어간 엄홍길 대장(황정민), 거기서 무택(정우)과 정복(김인권)을 만나게 된다.

 

홍길은 당시 기상 상황의 악화로 부상자들이 먼저 산을 내려가고 다음날 다시 산에 올라 사망자를 구조하자 명령하지만 사망자도 같이 데려가겠다며 고집을 피우다 일행 모두를 고생시킨 무택과 정복. 그리고 그들에게 두 번 다시는 산에 오를 생각을 하지 말라며 경고한 홍길. 이 세 사람은 7년 후 히말라야 등정을 위한 일행 모집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홍길은 7년 전 고집 불통이었던 두 사람을 히말라야 원정대로 쉽게 허락하지 않고 무택과 정복은 원정대로 합류하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한다. 결국 원정대의 막내가 된 무택과 정복은 특훈을 시작하게 되고 함께 에베레스트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강한 추위와 눈보라가 심한 에베레스트에서는 계속되는 기상 악화로 인해 원정대 모두가 정상에 오르지 못하게 되고 결국은 홍길과 무택 두 사람만이 정상에 오르게 된다.

이후 홍길과 무택은 함께 수많은 산의 정상을 밟으며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산, 히말라야를 오르는 사람

2004년 어느 날, 개교 50주년 기념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박무택 대장과 박정복 부대장이 이끄는 대명대 원정대가 정상 정복 후 하산 도중 추락할 뻔 한 동료를 구하려다 무택의 눈이 멀게 되고 무택은 더 이상 하산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자 무택은 다른 대원이라도 살리기 위해 눈이 먼 자신을 놔두고 모두 하산하기를 명령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다른 대원들은 무택을 구하기 위해 구조대를 요청해보지만 어두운 밤, 영하 30도가 넘는 추위와 강한 눈보라 속을 뚫고 무택을 구하러 갈 구조대는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정복만이 무택을 구하러 다시 산에 올라간다. 다른 대원들은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정복을 만류하지만 정복은 "반대로 한번 생각해봅시다. 저 위에 무택이가 아니라 우리가 있다면 무택이는 반드시 우리를 데리러 왔을 겁니다."라는 말을 남기고서 밤을 새워 혼자 에베레스트의 길을 나선다.

결국 에베레스트 정상 끝자락에서 정복은 무택을 만나게 되지만 이미 무택은 온몸이 꽁꽁 얼어붙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그대로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그리고 산을 내려오던 정복도 목숨을 잃게 된다.

 

 

 

"그래 내려오자, 내려와서 집에 가야지"

뉴스를 통해 무택과 정복이 이끄는 원정대의 조난 사고 사실을 알게 된 홍길은 사랑하는 동생들의 시신을 찾아 데려오기 위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산을 오르기로 결심하고 자신과 같이 할 동료들을 모으게 된다.  

그렇게 홍길과 그 일행은 오직 무택과 정복을 위한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하였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지 57일째, 홍길과 일행은 계속되는 기상악화로 산을 오르지 못하고 기상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 지쳐가게 된다. 더 이상 등정을 미루게 되면 우기가 시작되어 눈보라에 시신이 파묻히게 되고 더 이상은 무택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초조해지지만 무택이 자신의 다리가 되어줄 거라며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산을 오르게 되는 홍길과 일행, 그리고 결국 산 정상 끝자락에서 무택의 시신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열악한 기상 와 일행의 부상으로 시신을 옮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소식을 베이스캠프에서 듣고 있던 무택의 아내 수영은 홍길과 일행에게 그냥 내려오기를 부탁하고 홍길은 산 위에 무택의 무덤을 만들고 산을 내려온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등정

영화 히말라야는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긴다. 모두가 위험하다고 만류하고 돌아설 때, 그리고 나 또한 그 위험을 알지만 위험을 무릅쓰고도 엄홍길 대장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할 수 없지만 오직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이미 겪어봤고 올라가 봤기에 누구보다 엄홍길 대장과 그 일행은 에베레스트의 위험을 잘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다는 건 목숨을 건 힘든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강한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점점 얼어가는 몸을 보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죽을지도 모른다는 무서움이 가득한 공포 속에서도 무택을 위해 오르고 올라야만 했던 엄홍길 대장과 일행의 그 마음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이들을 움직이게 한 힘은 아마 무택을 향한 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누군가를 위한 등정을 할 수 있을까, 

또 누군가는 나를 위한 등정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할 힘이 나에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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