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국제시장 (Ode to My Father, 2014)
개봉일자 : 2014.12.17
장르 및 국가 : 드라마/한국
감독 : 윤제균
출연 :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
영화 국제시장 속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흥남철수작전
1950년 한국에서 발발한 6.25 전쟁은 많은 사상자들과 심각한 전쟁의 피해를 남겼다. 수백만의 이산가족 생겨났고 경제규모는 120개국 중 119위, 영화 국제시장은 폐허가 된 이 땅에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지금까지 직접 겪은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다룬 현대사 영화이다.
당시 미군은 우리를 도우기 위해 UN안보리를 개최하여 UN군 파견을 결정하게 되고 1950년 9월, 맥아더를 총사령관으로 한 16개국 UN연합군이 우리나라를 도우러 오게 된다. 이때 맥아더 장군이 펼친 인천상륙작전은 대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퇴로를 차단당한 미군 10군단은 북쪽 흥남부두에 고립되어버리고, 이들을 배로 탈출시키기 위해 미군 10만 명이 군수물자 35만 톤을 가지고 탈출하려는 큰 작전을 세우게 되는데 이 작전이 바로 그 유명한 '흥남철수작전'이다.
그때 피난민 10만명이 몰려들게 되고 우리를 배에 태워달라 부탁하지만 그 배는 탑승정원이 60명인 '메러디스 빅토리호' 화물선으로 탑승 인원 중 승무원이 47명, 즉 배에는 13명만이 더 탈 수 있었다.
그때 미10군단장의 고문이었던 현봉학 박사가 저 사람들을 여기 두고 가면 다 죽는다며 제발 도와달라 라루 장군에게 눈물의 호소를 하고 미군은 고민하다 배에 있던 25만 톤의 군수품을 다 버리고 승선인원 60명인 화물선에 피난민 14,000명을 태우고 흥남부두를 떠나게 된다.
약속의 장소 꽃분이네
영화 국제시장은 피남민인 덕수(황정민)의 가족이 피난길에 도망쳐 흥남부두에서 빅토리호에 올라타는 장면으로 시작이 된다. 덕수는 자신에게 업혀 있던 여동생 막순이를 놓치게 되고 아버지(정진영)는 덕수에게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하면 네가 가장이다. 가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제일 우선이다. 가족들 잘 지키라."는 말을 남기고 막순이를 찾기 위해 배에서 내리게 된다.
아버지와는 부산 국제시장에 있는 고모(라미란)네집 '꽃분이네'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이때부터 덕수의 가족들은 고모네에서 함께 살게 된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버린 덕수는 가장으로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하게 되고 죽마고우 달구(오달수)와 함께 독일 광부로 지원하여 일을 하러 가게 된다. 파독 광부로 일하던 덕수는 파독 간호사로 지원 나온 간호사 영자(김윤진)를 만나며 사랑을 키워나가고 둘은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된다.
늙은 고모는 꽃분이네를 덕수에게 물려주려하고 덕수는 언젠간 아버지가 막순이와 함께 돌아온다면 꽃분이네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 믿으며 약속의 장소 꽃분이네를 필사적으로 지키려 한다.
이산가족찾기
30년이 지난 1983년 여름, 덕수는 KBS에서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로 향하게 된다.
덕수는 자신이 여동생 막순이를 지키지 못해 아버지와 헤어졌다 생각하여 이것을 평생의 짐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 방송에서 아버지와 막순이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중 막순이로 추정되는 여성과 연결이 되고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어릴 적 부산에서 미국으로 입양 간 막순이는 자기 이름과 고향을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은 한국말을 하지 못하지만 하나 기억나는게 있다며 어릴적 흥남부두에서 오빠가 자기를 혼낸 말이라며 덕수에게 전한다.
"여 운동장이 아니다. 놀러 나온 게 아니다. 오라버니 손 꼭 잡아라"
이 말을 듣자마자 덕수는 "내 동생 막순아." 하며 눈물을 흘린다.
왼쪽 귀 뒤에 있는 사마귀, 헤어지기 직전 오빠 덕수로부터 들었던 말, 그리고 어릴 적 자기가 입고 있었던 옷.
단 3가지의 증거들은 막순이를 증명하기에 충분하였고 덕수는 막순이를 찾아 그동안의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게 된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킨 덕수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막순이도 찾았고예 이만하면 내 잘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어릴 적 헤어진 막순이도 찾고 한 가족의 가장으로써 정말 열심히 살아온 덕수는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있는 화목한 모습을 지켜보다 조용히 혼자 방으로 들어와 아버지 사진을 보며 이렇게 말을 남기고 영화는 끝이 난다.
덕수의 모습은 인종을 불문하고 오늘도 자신의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는 한 가장의 모습을 대표하여 보여주는 것 같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아온 결과 가족들은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 행복 뒤에는 아버지라는 든든한 버팀목과 그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덕수도,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들도 참 많이 힘들었고 또 힘들 때 힘들다 말하고 싶었겠지만 가장이란 책임감과 무게로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지금껏 홀로 묵묵히 견뎌왔을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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